tvN '유퀴즈 온 더 블록'이 배우 송혜교부터 세계 최초 연구 성과를 낸 남극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 자기님들의 이야기를 2024년 타깃 시청률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지난 8일(수)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록(연출 이기연, 이종혁 작가 이언주)' 275회' 신년 특집' 편에서 대한민국 최초 남극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 민준홍 대원 그리고 배우 송혜교가 함께 출연해 진솔하고 재미있는 토크를 이어갔습니다. 이날 방송은 2024년 한 해 방송한 '유 퀴즈' 통틀어 시청률 1위를 한 점에서 23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한 송혜교 효과를 톡톡히 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서울에서 1만 7,250km 떨어진 남극에서 1년간 극한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남극세종과학기지 37차 월동연구대 대원들이 '유퀴즈'를 찾았다. 민준홍 대원을 비롯해 동료들은 무려 일주일이 걸려 남극에 도착하고 지구 반대편 남극에서의 하루일과를 공개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서 있기조차 힘든 체감 온도 영하 35도 극지 적응을 위해 펼쳐야 하는 생존 훈련법과 남극 빙하와 관련된 '세계 최초' 타이틀을 달고 온 연구 성과들, 극한의 환경에서 사명감 하나로 버텨온 열정 가득 대원들의 이야기에 집중이 된다.
무려 23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한 송혜교는 '가을동화'를 함께한 송승헌과의 배꼽 잡는 일화를 비롯해 물 흐르듯 진심 가득한 토크로 지루할 틈 없이 기대만 갖게 하는 방송이었다.
데뷔 이래 톱스타의 삶을 살고 있지만 송혜교는 배우로서 여자로서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건 다 누렸던 20대의 삶부터 그럼에도 항상 스스로를 자책하며 지냈던 시기와 이젠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게 된 이유까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크고 작은 허위 루머로 이젠 상처도 받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간의 맘고생이 여실이 보이기도 했고 가족들에 대한 루머는 견디기 힘들었다고 했다. '더 글로리'를 만나기 전까지 자신의 연기를 보는데 지루함을 느꼈던 배우로서의 고민도 담담하게 털어놓는 모습이 털털해 보였다.
송혜교는 과거 유재석이 자신에게 한 턱을 쐈던 에피소드를 비롯해 핑클 이진과 은광여고 얼짱으로 불린 학창 시절, 김혜수부터 수지까지 소문난 연예계 인맥왕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을 공개해 흥미진진했다. 초면인 조세호에게 깜짝 결혼 선물을 비롯해 '유퀴즈' 제작진까지 챙긴 훈훈한 미담이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송혜교는 '노희경 작가의 권유에 지난 5년간 매일 아침과 저녁에 수행을 해왔다'라고 밝혔다. 아침 수행은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낼 것인지 적고, 저녁에는 오늘 하루 감사했던 10가지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처음 기록을 적는데 한 가지도 감사한 일이 생각나지 않았다고 했다.
정상에 있으면서도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이 일 순위였던 적이 단 한순간도 없었다는 것을 보니 안타깝고 이제라도 자신을 사랑하려는 노력을 하게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송혜교의 모습에는 단순한 여유보다는 뭔가 해당한 것 같은 여유로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강한 소신을 갖고 있고 그 아름다운 마음을 실천하는 송혜교의 인성은 본받을만하고 '팬들이 찾아주지 않으면 그런대로 열심히 쉴 것이다'라고 말하는 송혜교가 멋져 보였다.
드라마나 영화 필름으로 본 송혜교의 모습보다 유퀴즈에 나온 송혜교의 모습이 더 송혜교 같고 정말 아름다웠던 것 같다. 송혜교의 선한 마음도 모습이 녹아들어 있는 것 같아 지루하지 않은 방송이었다. 앞으로의 활동 기대하겠습니다.